가을이면 금산은 다시 뜨거워진다.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수많은 방문객이 금산을 찾는다. 해마다 100만 명 안팎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기록도 축제의 주요 성과로 소개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을 하나 던져볼 필요가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금산에 와서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그리고 축제는 금산에 무엇을 남겼는가.”
금산인삼축제의 출발점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금산인삼을 널리 알리고 인삼 소비를 촉진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축제가 끝난 뒤 다시 금산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어떤가. 축제 기간의 활기는 사라지고 상권은 다시 침체된다.
인삼 소비와 인삼제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축제의 효과를 단순히 매출이나 방문객 숫자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외부에 금산을 알리는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44회라는 긴 역사를 가진 축제라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100만 명이 다녀갔다는 숫자보다 10만 명이 다시 찾아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에서 금산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이 축제가 끝난 뒤에도 금산인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가족과 다시 금산을 찾고,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축제에서 만난 인삼제품이 일상적인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축제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축제를 단순히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 1년 내내 금산인삼과 금산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축제 기간에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지속적인 인삼 소비를 연결하고, 관광객에게 금산의 다른 관광지와 맛집, 체험을 알리고, 계절마다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을 바꾸는 일이다.
“몇 명이 왔는가”에서 “얼마나 소비했는가”로,
“얼마나 알려졌는가”에서 “얼마나 다시 찾아오는가”로,
“열흘 동안 얼마나 화려했는가”에서 “축제 이후 1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가”로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
44회 금산인삼축제는 이제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다음 축제에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이번 축제가 끝난 뒤 금산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44년의 역사라면 이제 축제도 성숙해져야 한다.
방문객 숫자를 넘어 인삼 소비의 변화, 지역경제의 변화, 관광객의 재방문, 금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 변화까지 만들어내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열흘의 화려한 축제보다 중요한 것은 나머지 355일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금산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44회 금산인삼축제가 우리에게 남겨야 할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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